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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

24년 9월 7일 나스닥 반도체 지수 급락! 줍줍할 기회일까?

by 피부, 금융 이야기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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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반도체 지수 급락

 

 

안녕하세요. 15년차 개미 life profiler입니다.

짧은 소견이지만 그동안 제가 투자에서 깨지고 구르면서 배운 이론들, 그리고 실전투자경험을 접목해서 분석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견이며,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제부터 간간히 올릴 예정이니 아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간밤에 미국 시장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2%대, 반도체 지수는 4%대 하락했죠. 초유의 관심사이던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는 오히려 상승 반전 했었는데? 왜 급락으로 마무리했을까요. 어제 있었던 몇 가지 이벤트를 나눠서 살펴볼게요.

 

 

 

목차

1. 고용지표 분석

2. 윌리엄스 & 월러 연준이사의 연설

3. 엔캐리 청산

4. 결론

 

 

 

1. 고용지표 분석

겉으로 봤을땐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샴룰에 의거해 지난달 폭락을 불러왔던 실업률은 4.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하락(컨센에 부합)했고, 비농업고용지수의 경우 컨센을 하회했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던(whispering number) 10만명 이하는 아니었죠. 물론 지난 월 수치들 또한 상당히 하향조정되어 dovish한 재료는 맞습니다. 그런데, 가장 주목할만한 건 의외로 임금상승률이었습니다.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최근 7개월 내 가장 높은 전월 대비 상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건 지금까지의 패턴을 깨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美고용 및 임금상승률 추이를 보면, 고용이 식으면서 임금상승률 역시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를 직군에 따른 해고율로 좀 더 세밀히 살펴볼게요. 그동안은 해고가 저임금의 블루칼라보다는 고임금의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주로 나타났습니다. 이건 전체 임금상승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불러왔죠. 하지만 미국 전체 노동자 중에 N수로 따지자면 블루칼라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즉, 고용은 대부분 유지되면서, 임금상승률(인플레이션)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고, 이는 연착륙 내러티브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경기는 크게 나빠지지 않고, 물가만 쏙 잡히는 모습이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게, 팬더믹 해제 이후 제조업은 침체를 겪었지만, 서비스업은 억눌린 수요를 소화하느라 뒤늦게까지 활황이었으니까요. 화이트칼라(IT 제조업) vs 블루칼라(식당 숙박 등의 서비스업)으로 이해하시면 아하 하실 겁니다. 또, 미국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하지만 어제 지표는 이 내러티브에 균열을 낼만한 것이었죠.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이 빠르게 식고 있고, 앞으로는 물가만 쏙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 되니까요. 어제는 아마 고용지표의 겉모습만 보고 안심했던 시장이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부분을 눈치챈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약하면, '지금까지는 경제의 하강속도보다 물가의 하강속도가 빨랐지만, 앞으로는 아닐 수 있다' 입니다.

 

 

 

2. 윌리엄스 & 월러 연준이사의 연설

연준이사들의 말은 중요하지만 100%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실현적 예언(침체가 올 것이라 믿으면 정말 침체가 온다)을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운 그들의 포지션을 고려했을 때, 우회적인 표현도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이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고용시장은 알맞게 식고 있고, 여전히 튼튼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과도하게 냉각될 경우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와 같은 뉘앙스가 주를 이룹니다. 뭔가가 숨겨져 있는 느낌이 드는건.. 저만 그런가요? 어제 고용지표 발표 직후의 발언들도 역시 비슷한 뉘앙스였습니다. "고용 시장은 아직 괜찮다. 이 정도로 50bp 인하는 어렵다." 마치 어제의 고용지표가 나쁜건지 괜찮은건지 헷갈려하는 시장을 안심시키려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만에 하나 인플레와의 싸움이 지금과는 다른 sticky한 국면으로 전환된다면요? 경제의 하강속도가 물가의 하강속도보다 빨라진다면요?

 

 

 

3. 엔캐리 청산

지난번 시장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엔케리 청산을 살펴보겠습니다. 엔은 달러당 142엔대를 유지하며 전저점 근처에서 지지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일본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보면, 다시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보였습니다. (지난번 급락 이후 금리로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부총재의 발언이 있었지만, 다시 분위기가 바뀌어 가는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일본의 소비자 물가는 무럭무럭 상승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달러엔 환율이 140엔을 깨지 않는 이상 엔캐리로 인한 충격은 메인 펙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수치를 크게 이탈하지 않는 이상 시장은 한번 경험한 일에 대해서는 내성을 갖는 속성이 있습니다)

 

 

 

4. 결론

장담하긴 어렵지만, 당분간은 하방을 열어두어야 할 듯합니다. 美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이제 막 식는 모습이 지표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일정한 임계점을 넘게 되면, 고용과 소비는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감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연쇄반응은 최악의 경우 신용위기로 연결됩니다. 현재 초미의 관심사는, 이 서비스업이 식는 속도를 금리인하(+재무부의 돈 풀기)가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느냐입니다. 어제의 반응을 보면, 시장은 연준이사들의 말을 불신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이 금리인하가 식어가는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믿게 될 때까지 하방압력은 계속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9월 FOMC가 그 가능성을 타진할 첫 변곡점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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