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5년을 앞두고,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하였습니다. 넓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상반된 격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vs 가장 붐비는 포지션은 곧 꺾일 수 있으니 피해라
사실 둘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각각의 명제는 특정 조건에 따라서 참 또는 거짓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건 이 조건들이 무엇이고, 언제 만족되느냐다.
위의 2가지 명제는 결국 바꿔 말하면 "(1)지금 가는 놈이 계속 가느냐 vs (2)새로운 주도주의 탄생이냐" 이다.
물론 중간에 대폭락이 발생해서 모든 주식이 가라앉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오늘은 해당 논의는 제외한다.
그럼 생각해보자. (1)과 (2)중 어떤 경우에 투자로 먹을 룸이 많을까? (2)번이다. 소외된 주식이 주도주로 탈바꿈할 때 더 폭발적인 상승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방금 우린 투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중요한 팁 하나를 획득한 셈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참이라고 믿고 있는 명제를 생각해보고 그것이 반대로 뒤집히는 조건을 고민해보는 것이다.
현재 대다수가 참이라고 믿고 있는 명제들은 아래와 같다.
1) 미국 우선주의. 이머징 시장은 계속 안 좋을 거고, 앞으로 미국 주식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2) 트럼프 2기는 중국을 더 강하게 배척할 것이다. 관세도 초기부터 강하게 부과할 것이다.
3) 과도한 부채 / 권력 남용(적대국 달러 계좌 동결)으로 인해 달러는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그 대안이다.
4) 삼성전자는 끝났다. HBM 없이 레거시 반도체만으로 승부하기엔 중국의 치킨게임을 당해낼 수 없다.
그럼 이제부터 고민해보자. 각각의 명제는 어떤 조건에서 뒤집힐 수 있는가?
1)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은 금리와 가장 큰 연관이 있다. 중립금리 이상의 고금리를 장기간 버틸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가 예상외로 빠르게 식는다면, 금리가 내려가면서 이머징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
※ 미 재무부의 단기국채를 이용한 역레포 유동성 방출이 한계에 달함 / 대선 전 경기부양을 위한 지표 마사지(계절 조정) / 25년부터 고금리로 리파이낸싱 해야 하는 미 가계/기업들
2,3) 트럼프가 취임식을 앞두고 시진핑에게 그리고 북한에게도 생각보다 유화적이다. 이미 트럼프로 인한 공포가 극에 달한 현상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달러↑, 비트코인↑, 테슬라↑, 이머징↓)는 이미 최고조에 달해있다. 트럼프는 협상에 능한 비즈니스맨이다. 그리고 의외성을 좋아하며, 뒤집기(반전카드)를 즐겨 사용한다.
4) 최근 중국 CXMT에서 DDR5 수율이 80%에 달한다는 등의 치킨게임 뉴스가 나오고 있고, 삼성전자에 대한 비관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퀄을 일부 통과했다는 호재도 전혀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백번양보해서 삼성전자 반도체가 치킨게임에 밀린다고 하더라도, 삼전은 반도체 기업만이 아니다. 가전/모바일 분야 역시 세계 탑티어이다. 문제는 전세계적 경기둔화로 인해 해당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여기서 더 나빠질 공간도 많이는 없어 보인다. 수년간 지속된 침체로 기업들은 재고를 많이 줄여놓은 상태다. 큰 위기는 자신감에 차있는 시절의 과잉재고에서 비롯되지, 지금처럼 선제적으로 재고를 줄여놓은 상태에서는 오지 않는다. 물론 금융위기급 사태가 온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일시적 충격 이상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덧붙여, 현재 한국의 혼란한 정치상황도 국장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는 아님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한국 CDS프리미엄은 이전의 위기상황(08년 GFC, 22년 레고랜드 사태)을 한참 밑돌고 있고, 환율도 최근 큰 상승을 보였지만 엔화 등 기타 통화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실 위의 내용들은 간단한 끄적임 / 상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 여러가지 조건값을 산정해두고, 제반 조건이 변할 수 있는 확률에 베팅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해당 글은 특정 투자 의견을 피력하거나 매수/매도 추천을 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이 글의 목적은 논리를 찾는 연습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생각을 귀찮아하는 분들은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하루에 남들보다 1분만 더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본다면 어떨까요? 처음엔 어색해도 이 작은 습관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새해에도 모두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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